박영수 특별검사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선임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권 회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데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연임심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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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특검이 23일 김응규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조사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응규 전 사장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선임될 때 CEO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특검은 포스코의 전현직 임원 3~4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권 회장의 연임 여부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특검이 수사에 착수해 주목된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이 연임도전 의사를 밝히자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검증작업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권 회장의 연임에 난기류가 생겨날 수도 있다. CEO후보추천위가 연임을 결정하는 데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임을 결정했다가 나중에 특검에서 CEO추천위의 판단과 다른 결론을 내놓을 경우 그 책임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사회가 25일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CEO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내용이 다뤄질지는 알 수 없다”며 “김응규 전 사장이 특검에서 진술한 내용은 알 수 없는 데다 권 회장이 선임될 당시 CEO후보추천위 위원장은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권 회장의 연임을 승인할 경우 권 회장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차기 회장에 선임된다. 만약 권 회장의 연임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승계위원회가 열리고 내외부에서 차기 회장후보들을 선발한 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1명의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새로운 회장후보를 결정하는 작업은 한달 정도가 걸리며 3월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마무리돼야 한다.
권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오르는 데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은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불거졌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문회에서 권 회장이 회장으로서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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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별검사.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김응규 전 사장과 최명주 전 사장이 김기춘 전 실장으로부터 “권오준을 포스코 회장으로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회장의 선임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김응규 전 사장과 최명주 전 사장, 이영선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등 4명이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여야의원들이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이영선 전 의장은 권 회장이 선임될 때 최종 의결조직인 이사회의 의장을 맡았다. 오영호 전 사장은 당시 유일한 외부출신으로 포스코 회장후보에 올랐는데 김기춘 전 실장에게 응모를 권유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특검이 권 회장 선임의혹과 함께 포스코 관련 다른 의혹을 수사할지도 주목된다. 청와대가 권 회장의 재임기간에 포스코 임원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비선실세가 포스코의 광고계열사였던 포레카를 강탈하려던 데 포스코가 연루됐다는 의혹에 둘러싸여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