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왼쪽)이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에서 로이터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자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영 기한을 연장한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각) 석탄화력발전소들의 폐쇄 시점을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라이트 장관은 로이터를 통해 "워싱턴D.C에는 석탄 에너지를 향한 냉철한 판단력이 돌아왔다"며 "우리의 초점은 미국인들의 생활과 낮은 공공요금 그리고 정전을 피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존재하던 안정적인 발전 설비가 폐쇄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정부는 전국에 있는 전력 기업들과 논의해 폐쇄 조치가 임박한 석탄발전소들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트 장관은 "석탄발전 용량의 대부분이 계속해서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행정부는 석탄발전소들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비상 권한을 사용할 준비도 돼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 에너지부는 미시간주에서 폐쇄를 앞두고 있던 석탄발전소를 연장 운영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린 바 있다.
라이트 장관은 석탄발전소 수명을 연장한다고 해서 이들 발전소를 모두 상시 가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전력 수요가 급등하는 시점에 맞춰 안정적인 예비 전력을 확보해놓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으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늘고 있는 만큼 전력원을 확보해놓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트 장관은 중국과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결정적 조건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처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는 원자력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중국이 기후정책과 관련해 뭐라고 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들은 계속 전력 생산량을 늘리고 산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부는 최근 신규 발전소 및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연방 소유지를 내놓기도 했다.
라이트 장관은 지금까지 에너지부가 이와 관련해 약 300건에 달하는 문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