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5-09-25 16:14:4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노후 열병합발전소 현대화를 발판으로 국내 가스터빈 시장에서 실적을 키우고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은 가스터빈 후발주자로서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확대되는 가스터빈 수요에 대응해 사업기회를 넓히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확대되는 가스터빈 수요를 확보하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11차 전력수급계획에 발맞춘 국내 열병합발전소 현대화 사업이 두산에너빌리티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열병합발전소 현대화 사업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납품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GS반월열병합발전과 ‘발전소 현대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노후 열병합발전소를 천연가스 기반의 고효율 설비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GS반월열병합발전소에 섭씨 1500도 이상으로 운영되는 H급 가스터빈을 적용해 고효율·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 수소 연료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에도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주기기인 국산 가스터빈과 주요 기자재를 공급하고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맡게 된다. GS반월열병합발전은 발전소 운영을 담당하고 국가전력망과 산업단지에 전기와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앞으로 열병합발전소를 포함한 국내 LNG 발전소 설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사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LNG 발전소 설비 용량은 2023년 43.2GW(기가와트)에서 2038년 69.2GW로 60.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용량 증가분의 대부분은 발전공기업이 운영하는 노후 석탄발전소를 대체하는 물량으로 파악된다. 현재 국내에는 61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데 정부는 이 가운데 우선 37기를 LNG 발전소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가스터빈 제조 분야에서 GE 버노바, 지멘스 에너지,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비해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다만 2019년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을 자체 개발해 상업화한 뒤 2023년 보령신복합발전소와 2024년 안동복합발전소·분당복합발전소에 새로 개발한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사업 실적을 쌓았다.
박 회장은 2019년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한 뒤 “격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오랜 노력 끝에 발전용 가스터빈을 개발하며 중대한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며 “이번 가스터빈 개발은 국내 230여 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육성 차원에서 발전소 전환 사업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