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메모리반도체 대표 기업 CXMT에 이어 YMTC도 HBM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 시장까지 메모리반도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셈이다. YMTC의 반도체 생산공장 홍보용 이미지. < YMTC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메모리반도체 대표 기업 YMTC가 낸드플래시에 이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이어 YMTC도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목표로 자체 HBM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위협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는 25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YMTC가 인공지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사양 제품을 비롯한 D램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YMTC는 HBM에 쓰이는 D램 적층 기술과 실리콘 관통전극(TSV) 기반의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반 D램보다 기술 사양을 높여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를 내는 HBM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이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을 과점하며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D램 제조사인 CXMT가 HBM 자체 개발에 나선 데 이어 YMTC까지 해당 분야에 뛰어들며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추격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YMTC와 CXMT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생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반도체 업황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HBM 시장에서마저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본격화된다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중장기적으로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로이터에 따르면 YMTC는 이미 중국 우한에 신설하는 생산 설비 일부를 D램 생산에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MTC는 9월 초 우한에 세 번째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자본금 207억 위안(약 4조661억 원) 규모의 신규 법인도 설립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말 중국에 HBM 수출 통제를 강화한 뒤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역량을 확보해 자급체제를 구축하는 일이 다급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YMTC는 현재 중국 국영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