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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4년만에 실적회복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9-02 16: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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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부진을 씻고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두산인프라코어가 상반기 실적호조를 보이며 그동안의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다. 신흥국 시장에서 부진을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만회한 덕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 4년만에 실적회복  
▲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대표
한국투자증권은 2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이 올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2015년에 2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 이후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는데 4년 만에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7084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 3695억 원에 그쳐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악화는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이어진 경기침체가 주요원인이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와 밥캣 유럽법인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3조922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44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반보다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개선은 그동안 미운 오리새끼 노릇을 했던 건설기계 제조사인 밥캣이 부활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중 밥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7%, 53%에 이른다.

밥캣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49억 달러를 주고 인수한 회사다.

하지만 인수 이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치면서 미국 건설경기가 급격히 나빠져 밥캣은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2조5천 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며 미운 오리새끼 신세가 됐다.

최원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시장에서 굴착기 사업에 계속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밥캣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성장하면서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환경부의 오염물질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두산인프라코어의 평균 판매단가가 오를 수 있다”며 두산인프라코어의 하반기도 실적이 계속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개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부채비율은 245.1%로 직전분기보다 증가했다. 또 순차입금도 5조688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지만,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낳게 한다. 지난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83.7%였다.

조철희 연구원은 “밥캣이 2016년을 목표로 상장이 추진될 예정"이라며 “밥캣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현재 5조668억 원 규모의 순차입금이 3조 원까지 줄어들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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