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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부산 백화점 삼국지, 독주 신세계·몸집 줄이는 롯데·권토중래하는 현대百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9-22 17: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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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부산 백화점 삼국지, 독주 신세계·몸집 줄이는 롯데·권토중래하는 현대百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백화점이 단 1개 점포로 부산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출(거래액 기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당 점포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에서 4개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점포 매각을 포함한 효율화 방침을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기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이 실적 하락세를 거듭하며 존폐 위기에 놓이자 점포를 백화점에 아울렛을 결합한 새로운 업태로 전환했다. 2027년에는 부산에 ‘더현대부산’을 신규 개점하며 부산 백화점업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4개 점포(부산본점·광복점·동래점·센텀시티점) 합산 매출은 9359억 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1조586억 원) 한 곳에도 못 미쳤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23년 지역 백화점 가운데 최초로 연간 매출 1조 원 넘어선 뒤 지난해 매출 규모를 더 키웠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기존에 면세점으로 운영했던 지하 1층 가운데 6280㎡(약 1900평) 규모의 공간을 스포츠·영패션·캐릭터(IP) 백화점 매장으로 전환해 새로 문을 열었다. 부산 지역 최초로 ‘헬로키티 애플카페’가 들어서는 등 IP 콘텐츠를 강화하고, 젊은층 고객들이 주목하는 20여 개 브랜드도 함께 입점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23년부터는 2030세대를 겨냥해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새로 조성하고 K패션·뷰티 브랜드를 유치했다. 2024년 12월에는 지하 1층에 2645㎡(800평) 규모의 스포츠 슈즈 전문관을 선보였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장은 “스포츠·패션·IP를 아우른 특별한 쇼핑 공간을 선보여 부산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동북아 관광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부산 지역 백화점업계 최강자였던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부터 부실 점포 효율화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부산에서 신세계백화점의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을 놓고는 매각을 포함한 점포 효율화 방침을 추진 중이다. 2007년 문을 연 롯데 센텀시티점은 2009년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바로 옆에 세계 최대 규모로 개점하면서 해당 상권 주도권을 내줬다. 롯데 센텀시티점은 신세계백화점이 부산 센텀시티점 2단계 사업인 센텀시티 몰 건설이 2016년 마무리된 뒤로는 매출이 매년 역신장을 기록했다. 한 때 3천억 원을 넘어섰던 매출은 지난해 1327억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전국 68개 백화점 가운데 6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의 경우 점포를 펀드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대체운용사 캡스톤자산운용이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펀드 만기를 2027년까지로 3년 연장했다. 동래점 역시 한 때 연간 매출 3천억 원이 나왔으나 지난해 매출은 2022억 원에 그치며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50위에 자리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2014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캡스톤자산운용에 소유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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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더현대부산’ 조감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1개 점포를 운영 중인 부산에서 바닥을 찍고 재도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이 실적 하락세를 지속하며 존폐 위기에 놓이자 지난해 9월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부산’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부산점 면적은 약 2만7974㎡(약 8462평)로 부산 주요 백화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다. 공간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재단장이 아닌 백화점과 아울렛 등이 공존하는 새로운 업태로의 전환을 선택했다. 

부산 백화점업계에서 당장은 정면 대결을 비껴가기로 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보다 약 4개월 앞선 1995년 8월 부산 최초의 대형 유통업체 백화점으로 출발했다. 2006년 지방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입점시키며 한 때 3천억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 구도심인 범일동 상권이 몰락하고 2009년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개점하면서 매출이 빠르게 쪼그라들었다. 2012년 3천억 원 수준이었던 부산점 매출은 2023년 1522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현대백화점이 부산 지역 백화점업계 경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현대백화점은 부산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 내 11만1000㎡(약 3만3천 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0만㎡(약 6만평) 규모로 더현대부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 투자금은 7343억 원에 이른다. 올 10월 착공해 2027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한다.

더현대부산은 백화점과 아울렛 등 전통적 유통 업태의 장점을 결합해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는 실내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의 실외 아울렛 매장을 하나의 공간에서 선보인다. 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부산 매장 영업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약 3만3천㎡(약 1만 평) 규모의 공간을 할애해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부산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는 신개념 문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부산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 공간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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