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컨테이너 해운 불황 맞은 HMM 최원혁, 건화물선·자동차운반선 등 벌크선 사업 확대 잰걸음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9-22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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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컨테이너해운 시장의 구조적 ‘공급과잉’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국제 운임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컨테이너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월 셋째주 1198.2포인트를 기록하며, 1주만에 200포인트가 급락하는 등 올해 하반기 들어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해운 사업의 비중이 84.6%에 이르는 HMM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컨테이너선사들의 지난 5년간 누적된 발주로 향후 인도될 선박이 현재 전체 선복량의 29.0%에 이르는 등 컨테이너 공급과잉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이 컨테이너선 해운 시장의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 등 업황 악화에 대비해 벌크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HMM >
컨테이너 해운 업황의 장기 부진에 따른 실적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은 건화물선, 자동차운반선 등 벌크선 사업 부문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해운업계와 HMM 취재를 종합하면 국제 컨테이너해운 운임은 올해 상반기 말 정점을 찍고 지속 하락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6월 둘째 주 2088포인트를 찍은 뒤 지속 하락했는데, 지난 9월 셋째주에는 1198.2포인트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사별 운임 할인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유럽 노선에서는 운임 할인이 매일 진행 중이며, 미주 노선은 중국 연휴를 앞두고 수요 증가를 기대했으나 물동량이 예상보다 큰 폭 약세를 보이며 공급과잉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 유럽 내 항만 적체, 미중 관세 전쟁 대비 선제적 수입 효과로 2025년 상반기에는 운임 하락 폭이 적었으나,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에 운임 하락 압력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7월 말 기준 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3262만TEU(6574척)으로 1년전 보다 8.2% 늘어났다. 같은 시점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잔고는 934만TEU로, 현재 선복량의 29.0% 수준이 3~4년 내 쏟아져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