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통상협상을 두고 안전장치 없이 3500억 달러를 투자하면 외환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공개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최근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포함해 미국과 무역합의 양해각서(MOU)를 최근 체결한 일본과 한국은 외환 보유고에서 차이가 있다"며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500억 달러를 인출해 전액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어 "상업적 타당성을 보장하는 세부 합의 도출이 핵심 과제이자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서 "후속 실무 회담에서 나온 제안들은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보장하지 못해 격차 해소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협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협상 파기 가능성에 대해 "혈맹 사이에는 최소한의 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무역 협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불안정한 상황을 조속히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달 초 미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벌인 이민 단속과 관련해서는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가혹한 처우에 한국 국민들이 분노했고 대미투자에 대해 기업들이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번 사건이 한미동맹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과도한 사법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나는 이것이 의도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고 우리는 이와 관련한 합리적인 조치를 모색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방안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