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인도 자동차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만도가 인도에서 현대차 외에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의 성장이 둔화해도 만도가 인도 자동차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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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
만도는 인도에 자체연구소와 공장을 두고 있다. 만도의 인도공장은 연간 80만 대 이상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자동차의 운행방향을 바꾸기 위해 앞바퀴의 회전축 방향을 바꿀 때 전기모터를 움직이게 하는 장치를 말한다.
만도는 인도에서 현대차에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를 공급할 뿐 아니라 GM과 포드,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와 마힌드라, 타타 등 인도 현지 완성차회사에도 자동차부품을 공급하면서 고객사를 다양화했다.
현대차그룹글로벌경영연구소는 인도 자동차시장이 올해 322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6.9% 성장하는 것이다. 이 경우 만도는 인도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만도는 인도의 판매확대에 힘입어 중국시장이 부진해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올해 1.6L이하의 엔진이 탑재된 차량에 매기는 구매세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도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980억 원, 영업이익 32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5.3% 증가하는 것이다.
만도는 지난해 4분기에 현대기아차의 신차와 중국고객사의 차량이 판매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만도의 첨단안전운전시스템이 탑재된 현대기아차의 EQ900과 G80, 신형 그랜저가 판매호조를 보였다”며 “만도가 중국고객사인 현대기아차 중국 법인, 길리와 그레이트월 등 중국 현지완성차회사의 자동차 판매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늘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만도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474억 원, 영업이익 89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15.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