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에서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고위 엔지니어가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퇴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기후변화 부정론자와 화석연료 기업을 지지하는 등 테슬라의 기업 목표와 상반되는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던 고위 엔지니어가 퇴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론 머스크 CEO의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가 화석연료 기업과 기후변화 부정론자를 지지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이면서 리더십이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 에너지 거래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하던 엔지니어 조르지오 발레스트리에리는 8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에너지 거래 알고리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되어 있는 전력을 판매할 때 공급량과 가격 등을 결정하는 데 쓰이는 기술이다.
발레스트리에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링크드인 계정에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사명을 저버리고 여러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 글을 남겼다.
테슬라는 ‘전 세계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중심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공식 사명을 두고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의 가치를 중심에 둔 것이다.
발레스트리에리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지적하며 “대중에게 거짓된 정보를 퍼뜨리고 소수자를 공격했으며 여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이나 화석연료 산업과 연관이 깊은 정치 세력을 지지해온 데 관련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그가 테슬라의 기업 목표를 저버리고 기후변화에 부정적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일론 머스크는 한때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예산 감축 업무를 담당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치적 활동에 참여했다.
발레스트리에리는 트럼프 정부의 기후대응 정책 후퇴와 관련한 비판도 남겼다.
그는 “현 미국 행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점은 거의 반박의 여지가 없다”며 “기후변화가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는 일을 피하려면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