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기존에 상장된 계열사를 활용한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하며 지주사체제 전환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는 19일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체제 전환을 여러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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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앞으로 계열사들의 분할과 합병을 예고하며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경우 지분구조가 단순해지며 한국과 일본의 사업을 분리할 수 있어 오랜 약점으로 꼽혀왔던 국적 논란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당초 롯데그룹이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이를 중심으로 지주사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상장시기가 불투명해지며 기존에 상장된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개편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 계열사들의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지주사체제 전환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에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박근혜 게이트 수사의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모두 미뤄두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앞두고 정책본부를 재편하는 등 대규모 사업재편과 인사이동도 계획하고 있다. 설 연휴 전에 이를 발표할 계획을 세웠지만 특검의 영향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