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정부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급습해 다수의 한국인을 체포하고 구금한 것은 미국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남긴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8월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로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국 트럼프 정부를 상대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정부가 한미 동맹을 앞세워 경제적 협력 강화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 변수와 불확실성을 예측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CNN은 10일 “미국 트럼프 정부와 거래에는 많은 조건이 붙는다는 교훈을 전 세계 기업들이 일제히 실감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활성화 공약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국가나 기업이 이를 충분한 조치라고 판단해 마음을 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배터리 합작 공장에 대대적 이민 단속을 벌였다. 이에 따라 300여 명의 한국인을 체포해 구금했다.
CNN은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6조 원)의 대미 투자를 재차 약속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사실상 한국에 뒤통수를 때린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미국에 투자를 고려하는 모든 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CNN은 한국이 이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데 뼈아픈 교훈을 얻게 됐다”며 미국 정부와 거래를 체결한 뒤에도 완전한 신뢰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치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이번 사태가 동맹국을 향한 트럼프 정부의 잘못된 태도를 보여준다는 비판을 전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다수의 한국인을 체포하고 구금하는 작전을 승인한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더디플로맷은 “한국을 대하는 트럼프 정부의 태도는 한미 동맹을 더 이상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적극적으로 우호적 메시지를 전하며 한미 동맹 강화에 의지를 보인 뒤에도 트럼프 정부가 이와 반대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디플로맷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한국을 비롯한 핵심 동맹국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보호무역 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무역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