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5-09-09 16: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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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림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조만간 6공장 착공 계획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공장 착공 계획 공식 발표가 머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이 가동을 시작한 이후에도 전체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대형 수주가 잇달아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을 계기로 고객사의 이해상충 우려가 해소되면서 수주 계약이 더 늘어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강조하는 ‘초격차’ 전략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8천억 원 규모 수주 계약을 공시했다. 1월 2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따낸 데 이어 7개월 만에 두 번째로 큰 계약을 확보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 원으로 9개월 만에 2024년 수주 금액(5조4035억 원)에 근접했다. 4공장이 빠르게 램프업(생산능력 확대)하고 있고 5공장이 4월 가동을 시작한 상황에서 수주 확대는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고정비 비중이 커기 때문에 가동률 확보가 수익성 개선과 투자비 회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존 림 사장은 굵직한 수주를 확보하며 4공장을 빠르게 램프업시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웠던 2025년 연간 가이던스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존 20~25% 증가에서 25~30% 증가로 상향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이 계속 늘어나는데도 수주 성과에 힘입어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동률은 △2021년 80.7% △2022년 78.4% △2023년 71.4% △2024년 75.2% (2024년 반기 72.4%). △2025년 반기 72.5%였다. 같은 기간 생산능력은 △2021년 455배치 △2022년 515배치 △2023년 733배치 △2024년 833배치 (2024년 반기 413배치) △2025년 반기 502배치로 증가했다.
▲ 인적분할을 계기로 수주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5공장(18만 리터 규모, 4월 가동 시작) 가동 전인 올해 1분기 가동률은 80.4%에 달했다(생산능력 209배치). 2024년 1분기 71.9%(생산능력 192배치)와 비교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적분할을 계기로 수주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5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 배경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할 필요성을 들었다.
존 림 사장은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기자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은 오로지 ‘밸류업(Value up)’을 위한 결정으로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만 집중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거 일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추진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동일 물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라는 이유로 수주 계약이 지연되거나 무산된 사례가 있었다. 특정 고객사와의 계약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이러한 이해상충 이슈는 사라지고, CDMO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확대에 대응하려면 생산설비 확충이 필수적이다. 존 림 사장은 기술력과 생산 능력 격차를 크게 벌려 선두 지위를 강화하는 ‘초격차 전략’을 강조한다. 5공장 완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천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됐으며, 2032년까지 8공장을 완공해 총 132만4천 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해 공고히 하고자 한다.
존 림 사장은 6공장 완공 시점을 2027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순차적으로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착공 계획이 조만간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 6공장 증설을 위한 인허가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사회 결의만 거치면 즉시 착공이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5공장은 동일 설계를 반복 적용하는 공법이 활용돼, 같은 규모의 3공장보다 10개월 빠른 24개월 만에 완공됐다. 6공장도 유사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정 경험이 누적된 만큼 추가 단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