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올해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최초로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김도하 KB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화재는 올해 온라인채널 중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대형 손보사 가운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의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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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에 자동차보험료를 기습적으로 내렸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살펴보면 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 0.4%다. 특히 개인용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최대 3.8% 떨어뜨렸다.
삼성화재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90%를 온라인 다이렉트채널로 확보한 만큼 이번 보험료 인하로 더욱 많은 신규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점유율 32.9%를 기록했는데 보험료 인하를 통해 우위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30% 안팎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던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자본적정성 지표인 합산비율도 98.4% 수준이라 보험료를 내리면서 보험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합산비율은 전체 보험료에서 고객에게 내준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 손해율에 인건비 등의 사업비율을 더한 것이다. 합산비율이 100%보다 높으면 보험영업에서 손실을, 낮으면 이익을 봤다는 뜻이다.
삼성화재에 올해 대규모의 일회성이익이 반영돼 투자영업이익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든다. 이 투자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하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서울 을지로에 있던 사옥을 매각하면서 차익 2400억 원을 거뒀는데 올해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삼성전자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을 확대할 방침을 세운 데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지급여력(RBC)비율 400%를 웃돌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보험료 인하에 합산비율의 우위까지 더해지면서 2018년부터 일회성이익을 제외해도 1조 원대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