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2월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자동차강판 가격의 인상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이 19일 “최근 원료탄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급등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또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5%대에 머물고 있어 자동차강판 가격인상 폭은 톤당 8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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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들과 자동차강판 가격을 협상하고 있다. 2015년 11월 자동차강판 가격을 톤당 8만 원 인상한 뒤 자동차강판 가격은 유지돼 왔다.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자동차강판 등 판재류의 원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원료탄과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톤당 각각 190달러, 24달러 오르며 판재류의 원재료투입단가도 톤당 11만5천 원 오를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까지 오르던 원재료 가격이 올해 1월 들어 급감하면서 현대제철이 가격을 인상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원료탄 가격은 올해 1월 평균 지난달보다 25%나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하는 데 저해요소로 꼽힌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4.6%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이 5%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9510억 원, 영업이익 3520억 원을 냈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추정했다.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추정치로 전년도 4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 3.2% 오른 것이다.
박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판재류의 경우 원가가 올랐지만 성수기인 덕에 판매량이 늘고 봉형강류의 경우 견조한 실적이 지속됐을 것”이라며 “연결실적의 경우 해외 스틸서비스센터가 안정적으로 이익에 기여하는 등 연결자회사의 영업이익 기여는 400억 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