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진청 이브에너지 회장(오른쪽)이 2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전고체 배터리 생산설비 개장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브에너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배터리 제조사 이브에너지가 전고체 배터리 공장을 개장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브에너지는 전고체 배터리를 인간형 2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와 무인항공기 등에 탑재하려 한다.
3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브에너지는 쓰촨성 청두에 1만1천㎡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기지를 전날 가동해 제품을 출하했다.
이브에너지는 공장 증설 작업을 함께 진행해 내년 12월까지 배터리 용량 기준 100메가와트시(M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브에너지는 이 공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룽취안Ⅱ’를 양산해 휴머노이드와 무인항공기, 인공지능(AI) 장비 등에 공급한다.
무인항공기와 휴머노이드는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보다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이 한정적이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제품이 필요한데 이브에너지가 이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룽취안Ⅱ는 ㎏당 최대 300와트시의 에너지 밀도를 갖췄다. 이브에너지는 400Wh/㎏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도록 자금과 개발 자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액상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바꾼 제품이다.
이론상 액상 전해질 배터리와 비교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에서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없다.
삼성SDI와 일본 토요타 등 배터리와 완성차 업체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2001년에 설립한 이브에너지는 중국 내 여러 지역과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브에너지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누적 사용량 순위에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렉트렉은 “이브에너지가 전기차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다른 완성차 기업에 전고체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이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