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앞줄 왼쪽 세 번째)가 2023년 7월19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본사에서 열린 상생협약식에서 전국가맹점주상생협의회와 함께 동반성장과 상생의 의지를 다지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맘스터치앤컴퍼니> |
[비즈니스포스트] 햄버거 및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앤컴퍼니(이하 맘스터치)는 2024년 매출액(연결기준) 4179억 원, 영업이익 734억 원, 당기순이익 53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실적에 견줘 매출액은 14.67%, 영업이익은 21.85%, 순이익은 14.68% 각각 성장한 것이다. 주요 프랜차이즈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서 기록한 이례적인 성장세다.
맘스터치의 2023년 실적 역시 회사가 상장폐지됐던 2022년에 견줘 매출액은 9.60%, 영업이익은 14.94%, 순이익은 46.32% 늘어난 것이었다.
맘스터치는 2022년 5월31일 자발적으로 상장폐지했다. 당시 재무건전성이 좋고 우수한 실적을 보이던 맘스터치가 상장폐지를 선택한 것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이후 더 좋은 성과를 내며 상장폐지가 나쁜 선택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김동전 맘스터치 대표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 맘스터치 상장폐지 이유
맘스터치의 상장폐지는 건실한 기업이 자발적으로 주식시장을 떠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2021년 맘스터치의 매출액은 3010억 원, 영업이익은 395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이 13.11%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고, 2021년 말 기준 유동비율 182%, 부채비율 50.94%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건전성도 우수했다.
맘스터치는 2000년대 초반 파파이스를 운영하던 TS푸드시스템에서 출시한 햄버거 브랜드다. 2004년 TS푸드시스템이 맘스터치를 분리해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설립했고, TS푸드시스템에서 상무로 일하던 정현식 전 대표가 이를 인수해 프랜차이즈 업체로 키웠다.
정현식 전 대표는 2016년 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스팩)과 합병을 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했다가 2019년 다시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당시 정 전 대표는 본인의 맘스터치 지분 57.85% 중에서 56.80%와 경영권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넘겼다. 이때 맘스터치 인수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동전 대표는 2021년 3월 맘스터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 전까지 김 대표는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김동전 대표 등 맘스터치 경영진은 상장폐지 결정의 배경으로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업에 집중해 가맹점주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에 대한 시장의 압박과 수많은 주주들의 경영간섭에서 벗어나, 본업인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회사가 상장돼 있을 경우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불매운동 등으로 가맹점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김 대표는 상장사의 제약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극대화라는 단일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은 미래에 높은 가격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 모기업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측면도 있다.
맘스터치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이고 김 대표 역시 이 회사 출신인 만큼 맘스터치의 가치가 가장 높은 시점에서 재매각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맘스터치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실제로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그 시점은 회사 입장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김동전의 경영혁신
김동전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회사이름을 해마로푸드서비스에서 맘스터치앤컴퍼니로 바꿨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상생’과 ‘혁신’을 경영의 핵심기조로 내세우고,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가성비 전략’을 버리고, 매장 전반의 서비스 품질 제고와 혁신경영을 통해 가맹점의 고수익을 유지하는 전략을 세웠다.
맘스터치의 메뉴도 다각화했다. 특히 치킨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기존 ‘혜자버거’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전체의 10.5%였던 치킨 매출은 2024년에는 116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25%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치킨 전문 브랜드인 노랑통닭 매출(1062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버거에 견줘 평균단가가 높은 치킨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맹점 매출 성장에도 기여했다.
김 대표는 가맹점의 상권을 옮기는 ‘리로케이션’ 전략도 적극 추진했다. 가맹점주와 함께 상권분석을 진행하고 매출이 낮거나 노후한 매장을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으로 이전하는 전략이다.
기존 매장에 피자 숍인숍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리뉴얼 전략도 선보였다. 지역의 피자 수요를 분석해 기존 버거+치킨 매장에 피자를 더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맘스터치 전국가맹점주상생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소통을 강화했다. 실질적인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기별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달마다 권역별로 매장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 김동전은 누구?
김동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시노베이트 코리아, 한국맥도날드를 거쳐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하다가 2015년에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합류했다. 맘스터치 인수 후 경영위원회에 참여하면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익혔다. 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