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11월16일 중국 쓰촨성 더창에 위치한 희토류 광산에서 성화자원과 중국 당국 관계자가 광물을 점검하고 있다. <성화자원>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희토류와 희귀광물을 채굴하는 국영 기업 다수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개선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중국 당국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희토류 수출을 통제해 가격이 올라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국영기업인 ‘중국희토류자원및기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 증가한 18억7천만 위안(약 365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억6170만 위안(약 3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른 중국 업체인 ‘라이징비철금속’과 ‘성화자원’도 상반기에 각각 7249만 위안(약 141억 원)과 3억7690만 위안(약 73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와 달리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희토류자원및기술은 8월29일 선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서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희토류 제품 가격 상승”을 꼽았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의 희토류와 희귀광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수출 통제를 지목했다.
중국 당국이 사마륨과 디스프로슘을 비롯한 7개 광물에 수출 통제를 올해 4월4일 시행했기 때문이다.
해당 광물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풍력 발전기와 미사일 등 첨단 제조업과 전략 산업 제품에 필수 소재로 들어간다.
중국은 미국과 벌이는 일명 ‘무역 전쟁’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지렛대 삼아 협상력을 키우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에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 자국 업체의 수익성이 높아진 셈이다.
희토류 가격 급등으로 중국 관련 기업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8월29일 기준 중국북방희토와 성화자원의 주가는 6월 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올랐다. 중국희토류자원및기술과 라이징비철금속 주가도 36~60% 이상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CSI300 지수 상승률(1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CSI300은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한 지수이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이번 실적 개선이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정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