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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업 3총사, 트럼프 효과로 무기 수출기회 확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1-18 14: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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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와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등 방산기업들이 미국 트럼프 정부 등장 이후 해외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까?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축소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세게 여러 나라들이 자주국방을 위한 방위개선노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돼 방산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미군 축소 따라 수출기회 늘릴 수 있어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식 이후 후보시절에 내걸었던 안보공약을 현실화할 경우 국내 방산기업들이 무기 수출기회를 늘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산기업 3총사, 트럼프 효과로 무기 수출기회 확대  
▲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대선기간에 안보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보였다. 특히 동맹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숫자가 너무 많다며 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런 정책을 구체화할 경우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동맹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규모가 줄어들 경우 미군이 주둔한 국가들은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며 “서구권 무기들과 비교해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면서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적은 우리기업의 제품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해외에 주둔한 미군은 약 20만여 명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이 규모를 축소하면 동맹국들은 전력공백과 안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 예산을 불가피하게 늘릴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무기구입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예산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8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해 52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언론도 한국 방산기업들이 트럼프 정부 아래에서 과실을 가장 많이 따낼 수 있다고 바라본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한국의 방산기업들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기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2020년이 되면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의 무기수출국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들의 주가가 10%가량 급등했던 점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 경쟁력 확보한 분야의 수출확대에 집중할 듯

국내 방산기업들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의 특수한 지정학적 상황 때문에 꾸준히 최신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반면 해외 방산기업들은 미국과 같은 선진국가를 제외하면 최신무기를 개발하는데 다소 미흡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기의 노후화로 교체수요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최신식 무기를 적당한 가격에 살만한 구매처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내 방산기업들이 개발한 무기가 이들 국가에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산기업 3총사, 트럼프 효과로 무기 수출기회 확대  
▲ (왼쪽부터)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권희원 LIG넥스원 사장.
한화테크윈이 개발한 K-9 자주포는 경쟁기종인 독일의 PzH-2000에 비해 가격이 낮으면서도 성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노르웨이 육군종합기지에서 진행된 동계평가에서도 독일과 스위스, 프랑스가 생산한 자주포들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한화테크윈은 2001년에 터키에 기술이전 방식으로 K-9 자주포 350문을 수출하면서 유럽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4년에는 폴란드에 120문(3억2천만 달러)을 수출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한화테크윈은 자주포 수요가 동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파악하고 최근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분야를 중심으로 수출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개발된 유사 무기체계 가운데 가장 가벼우면서도 성능이 선진국의 동급 무기와 비교해 월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국내에서도 유도무기의 납품기회를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정부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늘릴 것을 요구할 경우 자주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무기의 양산이 증가할 것”이라며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유도무기의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우 트럼프 취임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최대 38조 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APT)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 미국 거대 방산기업에 제품가격을 인하할 것을 압박했던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주활동에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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