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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재무위기 다급하다, CFO 차동석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 매각 언제 꺼낼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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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재무위기 다급하다, CFO 차동석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 매각 언제 꺼낼까
▲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이 LG와 LG화학 사이 연결통로 역할을 순조롭게 수행해 LG화학의 재무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 LG화학 >
[비즈니스포스트]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 지주사와 연결통로 역할을 바탕으로 LG화학의 재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LG화학은 최근 중국발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으로 전통적 캐시카우였던 석유화학 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이런 손실은 결국 LG화학 전반으로 퍼져 재무적 리스크로 다가왔고, 일각에서는 LG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제기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차 사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지주사 경영진과 긴밀한 보고 및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보좌해 비주력 사업 처분과 주요 자산 매각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차동석, LG화학 재무위기 심각성과 그룹 전이 가능성에 역할 중요해져

LG화학이 처해있는 재무위기는 생각보다 급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장사업이지만 비주력으로 꼽히는 에스테틱 사업, 편광판 소재 사업 등 여러 사업부문을 빠르게 정리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 사례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던 해수담수화용 역삼투압 필터 사업부문을 1조4천억 원을 받고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것이다.

해수담수화 시장은 기후온난화로 인한 물부족 심화와 증가하는 인구 등의 요인으로 인해 중동을 비롯한 국가에서 수요가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담수화 기술시장 규모는 2023년 237억 달러 규모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8.6% 이상 성장해 약 498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 사장과 LG화학 경영진이 해수담수화 시장의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매각한 배경에는 그만큼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LG화학은 이자부담능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LG화학의 이자보상배율은 2024년 기준 1.0배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2년 9.9배, 2023년 2.86배와 비교해 급속도로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하로 떨어지면 이자비용 부담이 기업 수익성을 심각하게 압박한다는 것을 뜻한다.

LG화학은 부채비율도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화학의 2025년 2분기 말 부채비율은 110.7%로 2024년 2분기(90.2%)와 비교해 20.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22년 81.4%에서 2023년 89.2%로 상승하던 추세가 2024년 이후 가속화된 것이다. 

LG화학은 총차입금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에서 LG화학이 차지하는 재무부담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LG화학의 총차입금은 31조7976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7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분석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의 총차입금이 LG그룹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1%, 2023년 36.8%, 2024년 4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성장성을 지닌 영업자산을 매각하고 비영업자산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보유하는 전략을 두고 상당수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차동석 사장이 비주력 사업들을 매각한 것은 재무리스크가 LG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던 전지소재와 친환경소재, 신약개발과 관련성이 적은 부분을 먼저 덜어내자는 의견을 지주사와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업부문을 파는 일은 미래경영과 관련 깊은 업무이기 때문에 구광모 회장과 신학철 부회장 등 경영진 사이 의견 교환 과정에서 차 사장의 역할이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전통적으로 지주사와 계열사, 최고경영자 사이 의사소통의 창구역할을 해 '사업의 조력자'로 불리기 때문이다. 

◆ 고속승진 재무전문가 차동석

차동석 사장은 1963년생으로 경북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1988년 LG화학으로 입사한 뒤 지주사 LG 재경팀장, 서브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고 2019년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전무가 되면서 친정으로 돌아왔다. 

차 사장은 2019년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20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2년 11월 사장에 올라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런 승진 배경에는 화학계열사와 지주사를 모두 경험하면서 시야를 넓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위기대응 역량을 키운 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도 차 사장의 인사 당시 보도자료에서 "차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 대응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LG화학의 석화사업 위기와, 전기차 양극재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자금조달 방안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에서 절대적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60% 수준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차동석 사장과 LG화학은 올해 5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412만 주(1.76%)를 담보로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앞서 2023년에는 20억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추가 현금을 조달한 바 있다.

그는 올해 8월초 열린 2분기 LG화학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기차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나 다른 자산을 적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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