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험사들의 기후리스크 관리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국내 주요 보험사 10곳의 기후리스크를 평가한 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보험사들의 기후리스크 관리 수준이 글로벌 기준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27일 국내 보험사의 화석연료 정책을 평가한 '2024 한국 스코어카드'를 발간했다.
이번 스코어카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평균점수는 10점 만점에 0.9점이었다. 이는 글로벌 주요 보험사 10곳 평균인 4.7점과 비교해 격차가 컸다.
이에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한국 보험산업이 국제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구조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코어카드는 화석연료 관련 정책과 기후리스크 대응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언더라이팅(보험 대상자 리스크 평가) 및 자산운용 제한 정책 시행 △탈화석연료를 목표로 한 단계적 축소 계획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수립 현황 등을 종합 조사하고 분석했다.
분석에 활용된 자료는 금융감독원과 김현정 국회의원실을 통해 확보했으며 국내 주요 보험사 10곳을 대상으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평균 2.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롯데손해보험(1.4점), 한화손해보험(1.3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코리안리재보험으로 0.1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신규 화석연료 전체에 제한정책을 수립하는 등의 대책을 세운 점을 인정받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도 석탄 밸류체인 전반을 포괄하는 정책을 도입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 보험사들이 기후리스크를 인식해 정책을 구축하기 시작하는 흐름을 보여줬으나 전반적으로 국제적 기준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싱임이사는 "보험산업은 본질적으로 사횢거 위험을 관리하고 분산하는 핵심 제도"라며 "화석연료 지원 축소,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설정을 통해 기후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