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 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영화 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사건이라는 외신 평가가 나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
[비즈니스포스트] K팝과 한국 문화를 주요 소재로 삼은 넷플릭스 인기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미국 헐리우드의 오랜 법칙을 깨고 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된 제품이 극장에서 큰 흥행을 기록하는 것은 영상 콘텐츠의 수익화 방식과 수명 주기에 관련한 전제를 완전히 뒤집는 사례라는 것이다.
IT전문지 기즈모도는 26일 “지난 주말은 영화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관련 산업 전반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미국 극장에서 개봉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6월 스트리밍으로 이미 공개된 작품이 극장가에서 큰 흥행을 거두는 이례적 기록을 쓴 셈이다.
기즈모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큰 히트작”이라며 “올 여름에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을 정도”라는 평가를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자체 영화 사상 시청순위 1위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공개된 뒤 2개월만에 후속작 및 스핀오프 제작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수록곡 4곡이 빌보드 핫100 차트 10위 안에 모두 진입하는 등 음악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즈모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례 없는 성공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재현될 수 있는 사례인지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미 공개된 영화가 극장에서 흥행하기 어렵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영화 극장 개봉을 통해 수익을 올린 뒤 디지털 및 저장매체 판매, 마지막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반면 기즈모도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에서 대규모 마케팅 없이 성공을 거둔 뒤 극장 개봉에도 이와 관련한 예산을 들이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이미 영화를 본 시청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위해 극장을 찾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영화가 시청자들에 사랑을 받는다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볼 수 있더라도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돈을 더 지불하고라도 이를 보려 할 것이라는 점이 파악됐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기즈모도는 앞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례와 같이 “작품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먼저 공개돼 팬덤을 형성한 뒤 극장가에서 흥행하는 일이 늘어난다면 영화 산업 전반이 완전히 뒤바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