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중국 주요고객사의 판매호조 덕에 올해 실적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기아차와 중국의 완성차회사인 길리, 그레이트월 등 만도의 주요 고객사가 올해 중국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지난해보다 부진해도 만도는 주요 고객사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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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
중국 자동차시장은 올해 1.6L이하의 엔진이 탑재된 차량에 매기는 구매세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성장률은 15%에 이르렀지만 올해에는 4.5%에 그칠 것으로 전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러나 만도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중국 완성차회사인 길리, 그레이트월 등이 올해에도 판매고를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만도의 실적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도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국사업 비중은 65%에 이른다.
만도는 현대기아차의 차량에 첨단안전운전시스템(ADAS)을 공급하고 길리에 지난해말부터 10년 동안 6300억 원어치의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그레이트월에는 차량 서스펜션을 공급하고 있다. 차량 서스펜션은 차량을 운행할 때 발생하는 충격이 운전자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막는 자동차부품이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난해부터 창저우공장을 가동하고 올해 4분기에 충칭공장을 가동하면서 지난해보다 중국판매를 10%가까이 늘릴 것으로 봤다. 또 길리는 올해 104만 대, 그레이트월은 102만 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0%, 7%씩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도 만도의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도의 주력사업인 첨단안전운전시스템은 자율주행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이다.
전 연구원은 “자율주행차 기술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면서 만도가 첨단안전운전시스템 고객사를 늘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만도가 지금은 첨단안전운전시스템을 현대차와 쌍용차에만 납품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과 미국 등의 완성차회사에도 납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도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 원, 영업이익 32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9.8% 증가하는 것이다.
만도는 지난해 4분기에 중국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은 “만도가 지난해 4분기에 중국 고객사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중국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며 “만도가 현대머티리얼에 만도신소재의 지분을 매각한 대금으로 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환산손실을 만회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늘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만도는 지난해 11월 현대머티리얼에 20억 원 규모의 신소재사업을 170억 원 정도에 매각했다. 만도는 달러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면서 100억 원 정도의 외환환산손실을 봤지만 매각대금으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을 것으로 전 연구원은 파악했다.
만도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490억 원, 영업이익 90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7%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