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미국공장 가동과 타이어 가격인상에 힘입어 올해 수익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한국타이어가 적절한 시점에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이라며 “미국 타이어시장에서 높은 마진을 내는 고인치타이어의 판매비중이 높은 데 힘입어 한국타이어가 올해 영업이익률이 15.7%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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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
올해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추정치 16.9%를 밑도는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만 미국 공장가동과 타이어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부터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타이어공장을 가동한다. 테네시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500만 본을 훌쩍 넘는데 이 가운데 고성능, 고인치타이어 생산설비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은 타이어 생산량이 모자라서 연간 90억 달러어치의 타이어를 수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미국에서 타이어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미국에서 타이어 부족분을 한국타이어의 생산품이 메우면서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정 연구원은 바라봤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경쟁사가 타이어 가격을 인상하는 데 발맞춰 타이어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역대최고 수준의 마진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타이어 가격을 인상할지 눈치를 보고 있었다”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경쟁사들이 먼저 가격을 올리겠다고 나서면서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가격인상에 따른 부담을 덜었다”고 분석했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타이어의 원재료 투입단가가 지난해 3분기 톤당 1495달러에서 4분기 1527달러로 2.2% 오르는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보다 6.9% 상승한 1633달러일 것으로 추정됐다.
타이어 원재료 투입단가가 오르면서 브릿지스톤은 올해 1분기부터 타이어가격을 3% 올리겠다고 지난해 12월초 밝혔다. 브릿지스톤에 이어 미쉐린과 굿이어도 이 정도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고 난강타이어와 첸신고무, 항저우 등 중국계 타이어회사들도 타이어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1천억 원,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5.9% 늘지만 영업이익은 1.4%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에 유럽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유럽에서 겨울용타이어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늘었을 것”이라며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가 파업여파에서 벗어나 가동률을 회복한 것도 한국타이어의 실적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천억 원, 영업이익 258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5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8.1%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