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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임영록-이건호 금감원 징계수위 올리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9-01 14: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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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사이에 지속되고 있는 내부갈등을 최종 징계판단에 반영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해 징계수위를 올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최수현, 제재확정 판단에 KB금융 내분 고려하나

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수현 금감원장은 최근 임 회장과 이 행장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이 대목도 고려할 뜻을 품고 있다.

  최수현, 임영록-이건호 금감원 징계수위 올리나  
▲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제재심의위가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내린 경징계도 분명한 징계”라며 “국민과 고객에게 큰절하고 잘못을 빌어야 할 최고경영자들이 경징계를 받았다고 잘못이 없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제재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1일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내린 경징계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들은 두 사람 간 내분이 커질 경우 최 금감원장이 문책경고로 징계수위를 올릴 수 있다고 내다 본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임 회장과 이 행장이 보인 행동은 중징계 사안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중징계 조건으로 ‘금융기관의 건전경영을 심히 훼손하거나 중대한 손실을 초래한 경우’를 두고 있다.

다만 금감원은 최 금감원장이 아직 제재수위를 검토중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금감원은 “제재심의위가 내린 경징계 결정을 뒤집는 것 자체가 적잖은 논란을 일으킨다”며 “현재 진행하는 법률검토 후 제재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KB금융 내분과 별개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신용정보법 위반 및 사업계획서 미이행 문제의 위법도 검토중이다. 이 경우 검사시간이 오래 걸려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징계결정이 더 늦어질 수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KB금융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한 제재심의위 내용을 임 회장의 최종징계에 포함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2011년 3월 국민카드가 국민은행에서 분사할 때 고객정보를 넘기면서 금융위원회 승인과정을 누락해 중징계 사전통보를 받았다.

감사원은 임 회장의 위법에 관해 금융위의 유권해석에 잘못이 있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금융위는 분사 당시 국민은행이 제출한 사업계획서 이행을 검토해 징계수위 결정근거로 쓰겠다고 밝혔다.

  최수현, 임영록-이건호 금감원 징계수위 올리나  
▲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오른쪽)이 지난달 22일 경기도 가평 백련사에서 열린 '템플스테이' 행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이건호 강경태도 계속 고수


이 행장은 강경한 태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행장은 1일 “지금 임 회장을 만나서 풀어야 할 갈등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자 했던 것일 뿐 어느 누구를 개인적으로 비난하거나 관련된 사항 외에 문제를 삼아본 적이 없다"며 "이번 일만 정리되고 나면 같이 일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KB금융 임원고발에 대해서도 “은행장으로서 조직에 심각한 범죄행위로 손해를 끼쳤거나 끼칠 수 있는 일을 한 사람을 사법당국에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성과 관련한 성능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데도 그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유도한 조작 정황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정무적 판단을 하느냐"고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행장은 이에 앞서 “내 징계가 어떻게 확정되느냐는 나 개인의 문제”라며 “(징계수위가) 결론이 나면 조직이 흔들리지 않는 방향으로 슬기롭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과 임 회장의 갈등은 지난해 9월 국민은행 IT본부장 교체 문제를 놓고 빚어져 그만큼 뿌리가 깊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이 이 행장에게 국민은행 IT본부장을 바꾸라고 요구했는데 이를 이 행장이 반대하며 관계가 틀어졌다”며 “그만큼 갈등이 깊어 쉽게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의 갈등에 자칫 KB금융에 골병이 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KB금융의 두 경영진은 당장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며 “다음주 총파업을 통해 관치금융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도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및 KB금융 인사들에게 이번 제재조치의 정당성과 내분사태의 배경 등을 알아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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