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시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보다 물가와 국채금리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1일 “앞서 5년 동안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단기적으로 주식·채권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잭슨홀 미팅 발언이 금융시장의 추세적 방향성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
이어 “오히려 물가 흐름에 따른 국채 금리 흐름 혹은 미국 연준의 금리정책이 궁극적으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연방은행 주도 아래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올해는 현지시각으로 21~23일 열린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21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리스크가 가시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추세적 상승세를 보였고,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해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보다 기준금리 ‘빅컷(0.50%포인트 인하)’이 시장을 크게 움직였다고 평가됐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기는 했으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기준금리 조정이 이뤄지면서 주식시장이 힘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잭슨홀 미팅 연설이 주식·채권 시장의 추세적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파월 의장 발언의 분위기를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월 의장 발언 속에 일부에서 언급하는 타코(TACO)가 아닌 파코(PACO) 분위기, 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압박에 파월 의장이 다소 물러서는 모습을 취할지가 관심사항이다”고 말했다.
파코(PACO·Paco Always Chickens Out)는 파월 의장이 항상 물러선다는 뜻의 줄임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에서 파생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