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금융  금융

시중은행의 아이돌 모델 활용법, 미래 세대와 글로벌 두 마리 토끼 노린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8-17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시중은행의 아이돌 모델 활용법, 미래 세대와 글로벌 두 마리 토끼 노린다
▲ 시중은행이 아이돌 모델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시중은행이 미래 세대를 잡기 위한 인기 아이돌 모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아이돌 모델을 콘서트 등 자체 행사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인지도에 따라 글로벌 모델로도 확대 기용하며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광고모델로 선정된 걸그룹 하츠투하츠(하투하)는 국내 10대 청소년 고객을 타깃으로 한 금융서비스 모델에서 시작해 향후 글로벌 마케팅 차원으로 역할을 키워간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 KB뱅크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걸그룹 하츠투하츠(하투하)의 모델 선정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국민은행과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하츠투하츠의 글로벌 활동을 미리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하츠투하츠는 2월 첫 싱글 ‘더 체이스(The Chase)’로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8인조 걸그룹으로 팀 이름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Hearts2Hearts)’는 의미를 담고 있다.

KB뱅크는 보도자료에서 카르멘, 지우, 유하, 스텔라, 주은, 에이나, 이안, 예온 등 하츠투하트 멤버 8명을 모두 소개했는데 특히 인도네시아 발리 출신인 카르멘을 강조했다. 카르멘이 현지 출신인 만큼 인도네시아 팬들의 더 큰 관심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로비 몬동 KB뱅크 부사장은 “젊은 세대와 함께 성장한다는 기대감으로 이번 협업을 진행한다”며 “하츠투하츠는 KB은행이 추구하는 다양성, 낙관주의, 지속성장을 위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아이돌 모델 활용법, 미래 세대와 글로벌 두 마리 토끼 노린다
▲ KB뱅크는 11일 하츠투하츠의 KB국민은행 모델 합류 소식을 전했다. < KB뱅크 > 

국민은행은 이미 에스파라는 쟁쟁한 걸그룹을 모델로 보유하고 있다. 하츠투하츠를 통해 아이돌 모델 라인업을 강화한 셈인데 에스파의 성공전략을 다시 한 번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파는 2020년 말 데뷔, 2021년 국민은행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은 뒤 여전히 국내외에서 국민은행 대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일찌감치 잠재력 있는 신인 아이돌 가수를 발굴해 같이 성장하는 것인데 이는 피겨여왕 김연아부터 이어진 KB금융그룹의 오랜 광고 전략이기도 하다.

국민은행의 아이돌 모델 활용은 단순히 비대면 광고에 그치지 않는다.

에스파와 하츠투하츠는 9월20일과 2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KB조이올팍 페스티벌’에 출연해 직접 KB금융 고객들을 만난다.

아이돌 모델을 공연 가수로 적극 섭외하는 것은 몇 년 전부터 자체 콘서트에 힘을 주기 시작한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볼 수 있는 흐름으로 여겨진다.

하나금융은 2023년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모델로 영입한 뒤 그해 9월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하플콘)’에 아이브를 섭외했다.

아이브는 이틀 간 진행된 첫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 행사 공연의 피날레를 맡아 행사 정착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중은행의 아이돌 모델 활용법, 미래 세대와 글로벌 두 마리 토끼 노린다
▲ 걸그룹 아이브가 2023년 9월1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에서 관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역시 자체 콘서트 ‘모이면 모일수록 선한 힘이 커지는 콘서트(모모콘)’을 202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행사 첫 해 우리금융 대표 모델 가수 아이유가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2024년에는 그해 우리은행 모델로 합류한 보이그룹 라이즈가 출연해 화제를 이어갔다.

시중은행이 아이돌 모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미래 잠재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청소년 등 미래 세대는 전통 시중은행보다 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친숙한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만회하는 전략인 셈이다.

시중은행은 동시에 아이돌 모델을 통해 글로벌시장 홍보 강화 효과도 노린다.

국민은행은 2023년 에스파를 비롯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주요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는 ‘SM타운 라이브 2023’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어 큰 관심을 받았다.

우리은행 역시 가수 아이유를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아세안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인기 아이돌 모델 영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세안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아세안은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 등의 효과 덕에 K팝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케이팝데몬헌터스, 로제의 ‘아파트’ 등을 언급하며 K팝을 포함한 K컬쳐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강 실장은 “창의적 청년들이 만들어 낸 이번 한류의 흐름은 다시는 오지 않을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 있다”며 “이 기회를 살려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 대중문화 교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들은 협력해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최신기사

뉴욕증시 3대지수 혼조세, '반도체 고율관세 임박'에 기술주 투심 얼어붙어
SK그룹 이천포럼 18일 개막, AI 시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 찾는다
[관세 15% 시대] '김치 수출 1위' 대상 복병 만나, 임세령·임상민 현지 생산과 ..
주요 게임사들 신작 출시 줄줄이 연기, 텅 빈 하반기에 실적 회복 난망
삼성전자 HBM3E 12단 엔비디아 공급량 제한적?, 중국용 '블랙웰' 가능성에 기대
금호건설 '빅배스'에 시공능력평가 하락, 조완석 호실적 업고 반등 노려
LG화학 석유화학 구조조정 본격화, 신학철 중저가 양극재 개발로 캐즘 이후 바라본다
대원제약 백인환 빛바랜 '신사업', 에스디생명과학 상폐 방어용 '외양간 고치기'
삼성생명 시니어 전문 자회사로 요양사업 속도, 홍원학 미래먹거리 확보 본격화
'전장부품'으로 체질개선 서두르는 LG이노텍, 문혁수 아이폰 의존도 줄이기 본격화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