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기후환경

유엔 연구진 '글로벌 식량체계' 개편 제안, "기후대응에도 큰 도움"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8-14 10:32:4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유엔 연구진 '글로벌 식량체계' 개편 제안, "기후대응에도 큰 도움"
▲ 7일(현지시각) 이라크 나자프시 인근 논에서 농부들이 모내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효과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려면 글로벌 식량 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연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교(KAUST),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 과학기술연구소 등과 합작해 작성한 보고서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13일(현지시각)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의 주제는 글로벌 식량체계의 개편 필요성과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였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식량 체계는 현행 글로벌 다자주의 협약 체계에 완전히 통합돼 관리되지 않고 있어 토지 황폐화 문제 대응을 위한 전략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글로벌 식량 체계에 초점을 맞춘 신속하고 통합적인 개혁은 전 세계 토지의 건강을 회복하고 모두에게 더 건강하고 안정적인 지구를 확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글로벌 토지의 50%를 회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을 통해 합의된 2030년 글로벌 토지 30% 복원 목표를 상향해 잡은 것이다.

페르난도 마에스트레 KAUST 교수는 "이번 보고서는 토지 황폐화, 생물다양성 손실, 기후변화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대담하고 통합적인 행동 계획과 2050년까지 이를 실행하기 위한 명확한 경로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식량 체계를 변화시키고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며 지속가능한 해산물의 잠재력을 활용하고 국가와 각 부문간 협력을 촉진해 우리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토지 황폐화를 역전시켜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및 기타 글로벌 협약들이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각국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유엔 3대 협약에도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 관행을 도입할 것을 제언했다.

이행 수단으로는 실제 토지에 거주하는 소농 지원, 토지 오염 유발자를 대상으로 한 가중세, 농업 제품의 통합 환경 라벨링 제도 도입, 통합 토지 데이터 관리 및 보고 체계 신설 등을 언급했다.

배런 오르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수석 과학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지 황폐화는 식량과 물 안보 불안, 사회 불안, 경제적 불평등 등 여러 세계적 문제들을 연쇄적으로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며 "이에 대응하는 것은 환경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의 미래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토지 오염을 촉발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한 과잉 생산 방지 정책, 남은 식품의 기부 및 할인 판매 장려 정책, 개발도상국 농산품 저장 및 운송 개선 지원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축산 분야에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붉은 고기(돼지고기, 소고기 등)'를 대체할 단백질원으로 조개류 해산물과 해조류의 대대적 양식도 제안됐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조치가 모두 도입되면 2050년 기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과 비교해 130억 톤 감축하고 황폐화된 세계 생태계를 대대적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자베스 후버-산발트 산루이스포토시 과학기술연구소 교수는 "오늘날 지구의 육지 면적의 3분의 1 이상이 80억이 넘는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는 식량 재배에 사용되며 각종 파괴를 유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식량 생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토지를 착취할 자원이 아닌 살아있는 조력자로 여기고 돌보는 토지 관리의 시대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상승 예고하는 신호 나와, "기관 투자자 거래 비중 75%"
하나증권 "JYP엔터테인먼트, 역대급 월드 투어에 걸맞은 MD 서프라이즈"
하나증권 "더블유게임즈 소셜카지노의 부진, 추가 M&A를 통한 스케일업 가능"
'1세대 K뷰티' 클리오 1년새 주가 반토막, '티르티르식 SNS 잭팟' 현지 맞춤화 선회
LG디스플레이 OLED사업 BOE 미국 퇴출에 반사이익 기대, 남은 변수는
상상인증권 "씨어스테크놀로지 씽크 매출 증가, 환자 모니터링은 블루오션"
트럼프 '반도체 관세' TSMC에 타격 최소화 전망, "미국 투자 경쟁사에 우위"
유엔 연구진 '글로벌 식량체계' 개편 제안, "기후대응에도 큰 도움"
테슬라 차량 디스플레이 '언리얼 엔진' 도입 가능성, 주변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
한국투자 "현대차 자동차 최선호주, 2026년 영업이익 증가세로 돌아설 것"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