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월16일~20일)에 박스권을 넘어 2100선을 넘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데다 국내증시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꺾을 주요변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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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13일 전날보다 10.35포인트(0.50%) 내린 2076.79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 강세와 증시 상장기업들의 실적호전 기대감에 힘입어 2100선을 넘으려는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금속과 에너지화학 업종도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공식출범을 앞두고 ‘트럼프노믹스’가 시작되면 신흥국가들의 IT업종과 소재업종, 자본재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취임식에서 발표할 정책방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정책발표에서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의 확대 및 미 연방준비제도와의 마찰, 현실성이 결여된 경기부양책 등이 확인될 경우 국내증시에 선반영됐던 낙관적 시각이 급격하게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기대감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확장과 관련된 물증이 필요하다”며 “다음주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산업생산지표에 따라 국내증시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 주에 2060~21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13일 전날보다 10.35포인트(0.50%) 내린 2076.79로 장을 마감했다. 12일 동안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수사가 밤새 이뤄진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162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084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5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6만7천 원(3.45%) 떨어진 187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59%), 네이버(1.50%) 등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68%), 한국전력(1.71%), 삼성물산(0.39%), 포스코(0.38%) 등의 주가는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1포인트(0.29%) 오른 634.6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39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19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