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시행되면 초기 탐색개발 기간 2년을 거친 뒤 체계개발 단계로 넘어가는데 현재 체계개발 요건을 갖춘 유일한 장비업체가 LIG넥스원이라는 것이다.
또 대한항공은 군용헬기 UH-60(‘블랙호크’) 36대 성능개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4월 선정돼, 방위사업청과 세부사항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 규모는 7년 9613억 원 규모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조 단위의 사업의 수주여부에 따라 회사의 항공우주 부문의 일감은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 부문의 각 사업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말 기준 △항공기체 사업 2조3605억 원 △군용기 유지·보수·정비 사업 2999억 원 △무인기 부문 9499억 원 △신사업 63억 원 등 합산 3조6166억 원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 부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 대한항공은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임무자율화 기반 무인기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합의서(TA)를 체결했다.
또 LS일렉트릭과 항공제조 산업 스마트 팩트리 구축, 항공제조산업 물류시스템 최적화, 차세대 항공기 제조·생산역량 강화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 대한항공의 항공우주 부문의 부산테크센터. 항공우주 부문 소속 직원 대부분이 이곳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항공우주 부문>
항공우주 부문은 대한항공의 중장기 미래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중고도 무인기 KUS-FS의 양산이 2024년 시작되었고, 2027년까지 4대가 양산이 예정되어 있다"며 "군용 MRO 사업에서는 F-4, F-5, F-15 등 다수의 창정비·보수 사업 수행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과 한국에서의 수주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공우주 부문은 2024년 매출 5930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9.7% 늘고 영업손실은 38.1% 증가했다. 전체 대한항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그친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 투입도 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4년 대형 민간기 국제공동개발, 무인항공기 플랫폼 개발, 항공기 성능 개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우주발사체 등의 신성장동력 개발에 801억 원을 투입했다. 2023년보다 53.2% 증가한 금액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도 대한항공 대표에 오른 2017년부터 항공우주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