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올해 중국 SUV시장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올해 중국에서 SUV와 미니밴 등 다인승차량의 판매가 세단의 판매를 앞지를 것이라고 12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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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중국형 '올 뉴 투싼'. |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중국에서 세단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4.7% 줄어드는 반면 SUV와 미니밴의 판매는 각각 22%,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세단이 100대 팔릴 때마다 SUV와 미니밴이 116대 팔리는 셈이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판매량은 모두 2390만 대로 2015년보다 16% 늘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올해 구매세율을 늘리면서 자동차판매 성장률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올해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SUV를 판매하는 데 더욱 주력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현지 전략형SUV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ix25와 투싼, KX3, 스포티지 등 SUV를 모두 45만3995대 팔았다. 전년 판매량인 40만4501대와 비교해 12.2% 늘었다.
차종별로 ix35가 10만5872대 팔리면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ix25가 10만2755대, KX가 8만1522대 팔렸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ix35의 후속모델로 출시한 올 뉴 투싼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최근에도 리콜판정을 받으면서 SUV 판매를 확대하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리콜대상은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생산된 올 뉴 투싼 전량으로 10만 대 정도다. 올 뉴 투싼은 지난해 중국에서 7만 대 가량 팔렸다.
중국 완성차회사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SUV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 완성차회사인 겔리는 지난해 3종의 SUV 신차를 출시하면서 전년도보다 50% 늘어난 76만5851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도 SUV의 주도 아래 10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M은 지난해 중국에서 SUV 판매량을 전년도보다 45% 늘렸다. 2020년까지 중국에서 60종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가운데 40%를 SUV와 미니밴으로 채우기로 했다.
GM의 중국법인 대변인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시장의 중심이 승용차에서 SUV로 옮겨가고 있다”며 “기술발전으로 SUV의 연비효율이 높아지면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