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국제플라스틱협약 성안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해양 환경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문서 개발을 위한 정부간 협상 위원회 속개회의(INC-5.2)'를 시작했다.
이번 회의의 목적은 2022년 유엔환경총회를 통해 결의된 국제플라스틱협약 초안을 확정하고 외교 전권 위원회의에 제출하는 것이다.
이번 INC-5.2는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의 속개회의로 14일까지 진행된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오염은 이미 자연, 바다, 우리 몸속까지 침투해 있다"며 "이대로 계속된다면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에 휩쓸려 우리 지구, 경제, 인류의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런 미래는 피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협약 초안에 합의하는 것이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C 위원회는 지난해 부산에서 회의가 종료된 후 비공식 장관회의, 지역 협의회, 대표단 회의 등을 통해 각국의 입장을 조율해왔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INC 의장은 "우리는 오늘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국제사회가 서로의 차이를 좁히고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독특하고 역사적인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의 외교 역량을 시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의 건강을 지키며 지속가능한 경제를 가능하게 하고 플라스틱 오염 위기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연대하려는 우리 공동책임에 대한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개막을 앞둔 4일(현지시각) 안데르센 총장과 발디비에소 의장은 이번 회의 참관인들과 담화를 나누고 개최국인 스위스 정부와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개막일 기준 이번 협상에는 184개국 대표단과 619개 참관단체가 참여해 약 3700명이 회의 참석자로 등록됐다.
카트린 슈니베르거 스위스 연방 환경청 국장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며 "플라스틱 폐기물이 호수를 오염시키고 야생동물을 해치며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긴급하고 공동의 조치가 필요한 전지구적 과제"라며 "앞으로 며칠동안 우리는 효과적인 플라스틱 협약을 협상하고 플라스틱 전주기를 다루는 포괄적인 해결책와 조치를 모색해 실질적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