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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대국민 사과 엿새 만에 또 사고, 정희민 브랜드 경영 최대 위기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8-05 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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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지 엿새 만에 공사 현장 인명사고가 벌어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하반기 도시정비 수주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 사장이 힘을 주던 오티에르의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한 행보가 올스톱 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포스코이앤씨 대국민 사과 엿새 만에 또 사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희민</a> 브랜드 경영 최대 위기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잇단 산재 사망사고로 위기에 몰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28일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 네 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에 입각한 제대로 된 사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과 이행을 직접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4일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상황에 대해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5일 밝혔다.

김 장관의 유감 표명은 포스코이앤씨가 진행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 지하터널에서 지난 4일 미얀마 국적의 30대 외국인 노동자가 감전 사고를 당한 데 따른 반응이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현재는 호흡은 회복했으나 여전히 의식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일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29일 생중계로 공개된 국무회의를 통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상황임에도 사고가 난다는 것이고 결국은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아주 심하게 이야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런 이 대통령의 발언에 정 사장은 사과문을 통해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체계 전환을 이뤄내겠다”며 모든 현장의 작업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서울-광명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은 안전점검을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지난 4일 공사를 재개했다가 이내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7월28일 발생한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의 사고로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뒤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다시 인명사고를 낸 것이다.

정 사장으로서는 연이은 안전사고 발생에 따라 한동안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인명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건설사는 경쟁사에게 공격 대상이 되는 데다 최근엔 재건축·재개발 조합들 가운데 인명 사고에 따른 브랜드 가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추세다. 

물론 공사비나 금융 조건이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더 중요한 요소로 꼽히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 최근 국회에선 과징금뿐 아니라 중대재해 발생 시 입찰 제한을 포함하는 건설안전특별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건설업계의 오랜 불황에 대응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 사장에겐 뼈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까지 도시정비 시장에서 5조302억 원을 수주해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대국민 사과 엿새 만에 또 사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9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희민</a> 브랜드 경영 최대 위기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7월29일 포스코아앤씨 본사에서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의 사고를 놓고 사과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정 사장은 당장 서울 강남권 주요 사업지 가운데 하나인 개포우성4차 재건축사업의 수주전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개포우성4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입찰을 포기할 정도로 입찰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사업을 놓고는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 롯데건설 사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최근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이 불참을 통해 사실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포스코이앤씨로서는 수주 기대감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가 사회적 현안이 되고 정부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는다면 국내 주요 건설사를 상대로 경쟁 수주를 벌일 때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올해 하반기는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 서울 핵심 지역에서 도시정비 사업의 입찰이 진행되는 만큼 주요 건설사 사이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올해 하반기에 개포우성4차를 비롯해 송파한양2차, 성수 2지구 등에서 도시정비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사장으로서는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의 도시정비 수주를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를 놓고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국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62개소에 철저한 불시감독 이행과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도 신속히 진행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역시 5일 브리핑을 통해 “충분히 동일 사업장의 반복되는 사고 유형에 대해 여러 번 경고와 채찍을 보낸 바 있다”며 “이 대통령의 휴가가 끝난 뒤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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