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8-04 17: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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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이 MMORPG 신작 뱀피르를 26일 정식 국내 출시한다. <넷마블>
[비즈니스포스트] 넷마블이 하반기 신작 라인업의 포문을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뱀피르’로 연다. 상반기 자체 IP 기반 게임들의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연타석 흥행을 노린다.
4일 넷마블에 따르면 ‘뱀피르’는 오는 8월 26일 정식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돌입했다.
자회사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뱀파이어 세계관을 바탕으로 ‘피’, ‘공포’, ‘섹슈얼리티’ 등 강렬한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하드코어 MMORPG다. 국내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뱀파이어 장르를 본격적으로 차용한 신규 IP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이용자 경험과 가치를 최우선으로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존할 수 있는 MMORPG의 본질을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흥행작인 ‘세븐나이츠 리버스’나 ‘RF온라인 넥스트’와 달리 ‘뱀피르’는 전면 신규 IP를 기반으로 한 첫 타이틀이다. 신규 IP 게임의 성공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반기 연타석 흥행을 이끈 넷마블이 다시 개발력을 입증할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RPG에 신작이 집중되고 마케팅 채널이 잘 갖춰진 국내 중심 출시 전략이 2분기 성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 주요 신작인 ‘뱀피르’ 또한 유사한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두 게임은 모두 출시 직후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성과를 입증했으며 각각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센서타워에 따르면 5월 출시된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6월25일 기준 매출 8천만 달러(한화 약 1080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출시된 모바일 신작 중 누적 매출이 가장 높은 타이틀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넷마블은 상반기 게임업계 전반의 부진 속에서도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유력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자체 IP 활용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강화와 수익성이 높은 장르 중심으로 집중한 영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 7184억 원, 영업이익 81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나혼자만 레벨업'의 기저효과로 27% 가량 줄어들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천억 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사진은 넷마블 구로 사옥.
김병규 대표가 풀어야 할 남은 과제는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다.
넷마블의 주요 장르가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는 MMORPG 등 장르에 집중돼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글로벌 흥행을 겨냥해 출시한 ‘왕좌의 게임’ 기반 타이틀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했다.
‘뱀피르’ 역시 하드코어 MMORPG 장르 특성상 국내와 아시아 일부 지역 외에는 시장성이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흡혈귀라는 세계적으로 익숙한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북미·유럽 등 서구권 마니아층에게 어필할 가능성도 있다.
넷마블은 ‘뱀피르’를 시작으로 하반기 6종 이상의 신작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몬스터 길들이기: 스타 다이브’, ‘스톤에이지: 펫월드’ 등 자체 IP 기반 신작도 포함돼 있어 장르·IP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병규 대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각자대표에 오른 지 1년 만에 단독대표에 올랐다.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38기로 수료했다. 이후 삼성물산 법무팀장을 거쳐 2015년 넷마블에 법무·정책 총괄로 합류했다. 넷마블에서 전략기획, 법무, 해외 계열사 관리, 재무 등을 담당하며 ‘전략통’으로 자리 잡았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