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 의회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기후변화가 미치는 악영향을 왜곡하고 위기의 심각성을 저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29일(현지시각) '미국 기후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 영향에 대한 비판적 검토'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요청에 따라 존 크리스트 앨러배마대 대기 및 지구과학 명예교수, 스티븐 쿠닌 스탠포드 후버연구소 수석연구원 등 과학자 5인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이 작성했다.
라이트 장관은 "기후변화는 현실이며 주목해야 하는 사안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기상 현상 가운데 대부분은 장기적 증가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기후변화가 기상현상들을 강화하고 빈도를 늘리고 있다는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분석한 것이다.
또 1900년 이후 지구온난화로 지구 해수면이 약 20cm 상승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국지적 지반 침하 등으로 지역별 변동사항이 있어 해수면 상승이 자연 추세를 넘어서는 이상치를 보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연구진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관련해서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지구 기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구체적으로 나타낸 모델이 없고 일반적으로 과장된 예측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식물들의 광합성이 유리해지는 조건을 조성해 전 세계적 삼림 녹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구진은 "미국의 정책 조치는 지구 기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효과는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내가 느낀 것은 가짜 뉴스가 과학을 왜곡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과장되거나 불완전한 시각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나는 명확성과 균형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독립 전문가들에 기후과학의 현재 상황을 비판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했으며 이번 보고서가 오늘날 기후과학의 현 상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발간한 보고서는 현재 공개적으로 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에너지부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