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주금액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금액으로 281억9231만 달러(약 34조 원)를 확보했다. 이는 2015년보다 38.9% 감소한 것으로 2006년(164억6816만 달러)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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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에서 2006년 이후 최저치의 건설 수주금액을 거뒀다. |
지난해 아시아지역의 수주금액은 126억7549만 달러로 2015년보다 35.7% 감소했다.
중동지역의 수주금액은 106억9366만 달러로 2015년보다 36% 줄었다.
국내 건설사들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해외건설시장의 사업방식이 변화한 탓에 해외에서 수주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산유국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에 머무는 저유가시대가 지속되면서 재정이 악화돼 대형공사의 발주를 대폭 축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시장의 사업방식이 도급사업에서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PPP)으로 빠르게 변화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PPP사업 진출 비중은 지난해 0.3%로 2015년(2.4%)보다 2.1%포인트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 수준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정부는 전담 지원기구를 설립해 사업초기 개발비용을 지원하는 등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PPP사업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