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미국 전자폐기물 수거·재활용 기업 이그니오를 과대평가한 금액에 인수함으로써 경영진이 회사에 피해를 줬다는 MBK·영풍 연합 축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7월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해 이그니오홀딩스를 총 5800억 원에 인수했다.
▲ 고려아연은 MBK·영풍 연합이 주장하는 이그니오홀딩스 '고가 인수' 논란에 정면 반박했다. <고려아연> |
고려아연 측은 18일 낸 입장문에서 “이그니오홀딩스는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뒷받침하는 거점”이라며 “원료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를 잘 예측한 경영판단”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미국 정부의 구리 관세 부과 발표로 구리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망 안정화와 원료 확보 관점에서 이그니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반등 전망이 나오는 등 개선 흐름도 견조해지고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영풍 연합이 미국 법원으로부터 받아낸 '디스커버리' 허가에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디스커버리란 소송 당사자들이 서로에게 관련한 모든 증거와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도록 하는 미국의 소송제도다.
이날 영풍은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와 관련한 디스커버리 허가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원 결정에 따라 영풍은 이그니오홀딩스의 투자 관련한 페달포인트의 내부문서를 비롯해 투자에 관여한 법인 대표, 임직원 등의 증언을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한국에서 고려아연을 상대로 진행 중인 주주대표소송에서 증거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마치 세부 내용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해당 디스커버리 절차는 신청인 일방의 주장을 청취해 최소한의 필요 요건을 갖추면 허가를 내주는 절차에 불과하다”며 “사실관계를 놓고 법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디스커버리 허가로 고려아연의 법적대응이 가능해진 만큼 이의신청(Motion to Quash)과 효력정지 신청 등 제출 거부를 위한 법적조취를 취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MBK·영풍 측은 마치 새로운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과대 포장하고 왜곡하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