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과 테슬라가 주도하는 로보택시 사업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테슬라 로보택시 전용 전기차 '사이버캡' 시제품.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이 투자자들에게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는 투자은행 HSBC의 지적이 나왔다.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로보택시 사업에서 관련 기업들이 실제로 수익을 내는 시점은 예상보다 크게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5일(현지시간) HSBC 보고서를 인용해 “로보택시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실질적 성과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HSBC는 로보택시 시장이 현재 전반적으로 과대평가돼 있다며 기존 택시나 차량호출 서비스보다 높은 수익성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운전자 인건비가 들지 않지만 다른 운영 비용도 상당한 수준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HSBC는 “로보택시 차량 주차와 충전, 청소뿐 아니라 비상시 원격 운전을 수행할 인력도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며 “이를 고려하면 로보택시의 수익성 확보는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로보택시 사업이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점은 테슬라를 기준으로 2033년 전후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이어졌다. 지금부터 약 7~8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로보택시를 핵심 신사업으로 앞세우며 기업가치 증가에 큰 폭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와 비교해 훨씬 앞서나가고 있는 구글 로보택시 자회사 웨이모도 아직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HSBC는 웨이모 로보택시 차량 한 대의 제작비용이 15만 달러(약 2억7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도 제시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기업이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내 여러 지역과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규제 등 장벽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HSBC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차량 수가 2030년에도 2만~2만5천 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다소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