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이 2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자주 회동을 가지며 올해의 사업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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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
이 자리에서 실적개선을 위한 방안이 주요현안으로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주사체제를 갖추기 전 국내 제약업계에서 47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업계 4~5위권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강 회장은 전문의약품(ETC)사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어 전문의약품을 담당하는 계열사 동아에스티의 체질개선에 많은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를 신약개발 중심의 회사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했는데 강 회장은 당시 강수형 사장을 부회장으로 오히려 올리며 민장성 사장을 새로 임명해 '2인3각' 체제를 도입했다.
‘영업통’인 민 사장에게 단기적인 실적개선을 맡기고 연구원 출신인 강 부회장에게는 연구개발(R&D)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이런 믿음은 지난해 12월 동아에스티가 미국 제약사 애브비와 6천억 원대의 면역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계약금으로만 약 480억 원을 벌어들였다.
동아에스티는 연구중심의 제약회사로 체질개선을 하며 연구개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술수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치료제 ‘DA-9801’과 빈혈치료제 ‘DA-3880’ 등이 임상3상을 앞두고 있어 올해 대형 수출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며 “동아에스티는 올해 실적반등이 예상되고 연구개발 진행에 따라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회장은 올해부터 계열사의 전문경영인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최근 사장단에게 각 계열사가 전문성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권한을 주고 이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체제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들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현장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지주사체제가 안착되고 신약개발 성과가 꾸준히 나오기 시작하면 올해는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