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가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적용과 관련해 SK그룹도 수사대상으로 지목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6일 브리핑에서 “뇌물죄 관련 의혹이 있는 기업을 상대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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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속 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6일 추가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검에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
그는 "뇌물죄 수사에서 삼성그룹만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며 “검찰이 SK그룹을 대상으로도 뇌물죄 관련 혐의를 수사를 벌이다가 중단한 부분도 수사대상”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을 대가로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하고 최 회장과 박 대통령 독대를 통해 청와대의 시내면세점 추가특허 결정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이 SK그룹도 수사대상이라고 지목하면서 시내면세점 추가특허와 관련해 롯데그룹도 수사대상에 함께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날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과 차은택씨를 불러 조사했다.
임대기 사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의 지원금을 건네는 과정을 추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차은택씨 소환과 관련해 “추가로 혐의를 두고 있는 점을 놓고 기초적인 조사를 하기 위해 차은택씨를 소환했다”며 “추가혐의를 구체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놓고 “일부 명단이지만 (블랙리스트) 문건이 존재하는 것은 맞다”며 특검이 블랙리스트 일부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블랙리스트의 “최종판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리됐는지,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조치가 행해졌는지를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도 정유라씨 부정입학과 관련해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
이 특검보는 “최경희 전 총장에 대해서 (국회) 위증혐의로 고발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경희 전 총장과 최순실 사이의 통화 내역과 관련해서는 일부 그런 정황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며 "최 전 총장도 추후에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정씨 특혜입학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놓고는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을 세웠다.
이 특검보는 "현재 상태로서는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대상으로 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고려하고 있다"며 "곧 신청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검은 최태민씨의 의붓손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해 최순실씨 일가의 재산 형성과정도 계속 조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