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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NH증권과 우투증권 효율적 통합 고심

김희정 기자 mercuryse@businesspost.co.kr 2014-08-29 14: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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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NH증권과 우투증권 효율적 통합 고심  
▲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증권이 인력을 허가없이 늘리다 NH금융지주의 경고를 받았다. 연말 NH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통합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두 회사 사이에서 균형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통합증권사의 대표를 놓고도 고민이 깊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최근 투자은행(IB) 사업부의 인원을 늘리다가 NH농협금융지주의 경고를 받았다. 새로 직원을 늘릴 경우 NH농협금융지주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어기고 몰래 채용한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추후 다시 이런 위반행위가 일어날 경우 관련자를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NH증권 관계자는 “IB사업부에서 영업할 소수 인원이 필요해 몇 명을 충원한 것인데 지주사가 지나치게 견제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보였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연말에 있을 NH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을 앞두고 50개 안팎의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NH증권은 196명, 우리투자증권은 412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감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앞으로 신규 인원 충원시 승인을 받도록 했다. 통합을 위해 힘들게 인력을 줄인 만큼 어느 한 쪽만 신규채용을 하면 상대편이 반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런데 이번에 NH증권이 이런 지시를 무시하고 신규인력을 충원한 것이다.
 
NH증권이 신규인원을 채용한 것은 앞으로 우리투자증권과 합병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신규 채용한 직원이 IB사업부라는 점이 주목된다. 우리투자증권은은 국내 선두권의 종합 IB하우스를 보유하는 등 전통적으로 IB부문의 강자다. 반면 농협은 채권발행이 강점이지만 상대적으로 IB부문은 약하다.
 
NH증권은 인원수에서도 밀린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IB사업부 인원은 150여 명인데 반해 NH증권의 IB인원은 90명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이 상태 그대로 합병이 진행되면 IB사업부의 실권은 우리투자증권이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출신의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과거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을 합쳐 만들어졌고 NH농협증권도 세종증권이 농협지주에 넘어와 만들어져 양사 모두 내부 정치싸움이 심한 편”이라며 “내부에서 벌써 정치로 진검승부를 보자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달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조위원장과 만나 상생발전협약을 맺었다. 우리투자증권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근로조건을 유지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었다.
 
NH농협지주의 한 관계자는 “임 회장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통합하는 훈훈한 모습을 원한다”며 “임 회장이 볼 때 NH증권의 단독행동은 달가울 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통합증권사인 ‘NH우투증권’의 초대사장으로 누구를 앉혀야할지를 놓고도 고민에 빠져 있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유력하다는 업계의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NH증권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NH증권 직원들은 안병호 NH증권 대표가 아니라면 차라리 농협은행 등 지주계열사에서라도 사장이 나오길 바라는 눈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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