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이 1월 말에 임기가 끝난다.
삼성그룹이 박근혜 게이트에 휘말려 사장단인사가 미뤄지고 있지만 삼성 금융계열사 수장들이 얼마나 바뀔지 금융권에서 관심이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인적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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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이 대부분 임원인사를 마무리했지만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임원인사는 박근혜 게이트의 여파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 가운데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등은 1월 말에 임기가 끝난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최대 과제인 지주회사 체계를 갖춰가고 있는 상황인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이 지난해 안정적인 실적을 낸 만큼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
보험업의 경우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대응해야하는 만큼 경영체제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삼성그룹의 이미지를 인적쇄신을 통해 바꾸려 할 경우 금융계열사 사장단도 교체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금융지주회사의 틀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본격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인사로 교체할 수 있다는 말도 돈다.
김창수 사장과 안민수 사장, 원기찬 사장 등이 모두 한차례씩 연임했다는 점도 이번 인사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은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생명으로 자리 옮길까 하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계열사 사장단인사의 폭은 커지게 된다.
안민수 사장의 경우 삼성화재 사장에 오르기 전에 삼성생명에서만 20년가량을 근무해온 데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생명 금융사장단 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 금융계열사 전략수립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해온 만큼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인사로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김창수 사장과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등이 삼성화재 사장을 거쳐 삼성생명 사장으로 옮긴 전례도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인사는 삼성그룹 사장단인사와 함께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된 특검수사가 마무리될것으로 예상되는 3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