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한화건설, 올해도 자금 안심하기는 아직 일러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1-03 16:15:5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프로젝트에서 공사미수금을 받아 현금확보에 한숨을 돌렸지만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의 규모가 많아 자금난이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한화건설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6800억 원의 공사대금을 수령하면서 비스마야 프로젝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일정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한화건설, 올해도 자금 안심하기는 아직 일러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한화건설은 이라크에서 2012년에 80억 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국민주택 도급사업(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2015년에 21억 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공사도 추가로 수주했다.

한화건설은 애초 101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수주를 통해 실적과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라크정부가 저유가 때문에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사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신도시 건설공사와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29.13%, 5.22%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대금을 제때 받기 어려워지면서 공사미수금만 6194억 원이 쌓였다.

이라크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국영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아 한화건설에 미수금을 지급하면서 공사대금 문제도 일단락됐다.

이 연구원은 “한화건설이 앞으로 이라크정부가 확보한 예산과 관계없이 공사진행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금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긍정적 환경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화건설이 미수금을 수령하면서 현금 확보와 관련한 급한 불은 끈 듯이 보이지만 여전히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건설 재무제표를 놓고 보면 한화건설이 올해 9월까지 금융기관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의 규모는 모두 9728억 원에 이른다.

한화건설이 보유한 총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조2093억 원인데 이 가운데 올해 9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비율만 44%가 넘는 것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6월부터 사채도 꼬박 갚아야 한다. 한화건설은 4월에 1950억 원의 공모사채 만기가 돌아올뿐 아니라 6월부터 10월까지 차례로 450억 원의 사모사채도 갚아야 한다.

반면 한화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978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차입금과 사채를 갚기에 현저히 부족한 상태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이 한화건설의 유동성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건설이 지난해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공사대금을 수령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운전자금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을 때도 그룹차원에서 한화건설을 우회적으로 지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건설 유상증자 참여와 부동산 매입 등을 통해 한화건설에 모두 3690억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올해도 한화건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가 다시 한화건설을 지원할 경우 현재도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는 한화의 주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과거에 해외사업에서 막대한 손실을 낸 탓에 회사가 아직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화건설은 앞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 주식(28.4%)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여러 방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정부로부터 받은 공사미수금과 수주활동 등을 통해 최근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약 1조 원까지 늘린 상태”라며 “차입금 상환에 대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화건설이 지난해 실적반등에 성공하고 수주에서도 좋은 소식을 이어가고 있어 금융권에서도 최근 한화건설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조달이라든지 차입금 상환도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계획을 세워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10만 달러 안팎 '박스권' 가능성, 장기 투자자 매도세 힘 실려
테슬라 사이버트럭 중국 출시 가능성, 현지 당국에서 에너지 소비평가 획득 
GM '로보택시 중단'에 증권가 평가 긍정적, 투자 부담에 주주들 불안 커져
챗GPT 오전 내내 접속장애 "아이폰 GPT 탑재로 사용자 급증이 원인 가능성"
엑손모빌 천연가스 발전소 신설해 전력산업 첫 진출, 데이터센터에 공급 목적
[엠브레인퍼블릭] 국민 78% "윤석열 탄핵해야", 차기대권 후보 적합도 이재명 37%..
중국 반도체 수입과 수출액 모두 대폭 늘어, 미국 규제 대응해 '투트랙' 전략
한화오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불법인용 의혹'에 "규정 절차 지켜"
한화투자 "한국타이어 목표주가 상향, 올해 이어 내년도 호실적 전망"
현대차 미국 슈퍼널 본사 캘리포니아로 이전, 워싱턴DC 사무실은 정책 대응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