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5-06-24 16: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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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수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직모듈형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코스모스)’의 상세설계를 올해 하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을 세웠다고 24일 밝혔다.
▲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이어 2026년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인허가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2019년 코스모스의 개념설계를 마치고 2022년에는 240다발 저장용 상세설계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수원은 370다발 저장용 코스모스의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이 빠르게 포화되는 가운데 기존 원통형 저장용기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선 코스모스는 안전성·경제성·확장성을 모두 갖춘 신개념 저장 방식으로 꼽힌다.
국내 저장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의 실질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해외 수출도 겨냥한 기술로 평가된다.
코스모스는 모듈당 370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어 미국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용저장용기와 비교해 부지 효율을 최대 30%까지 높인다는 특징을 가졌다.
고비용의 방호 건물 없이도 높은 물리적 안전성을 갖춰 대형 항공기 충돌과 0.3g 규모의 지진, 극한 기후 등 다양한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후핵연료를 담은 캐니스터의 표면이 외부 공기와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구조로 해안가 저장시설의 염해 부식과 같은 문제를 방지한다. 장기간 운전 뒤 실린더 교체로 유지보수가 이뤄져 관리가 용이하고 모듈 단위 확장으로 국가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수원은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를 비롯해 2024년 인도네시아, 2025년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발명대회에 코스모스 관련 기술을 출품해 대상, 금상, 특별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코스모스는 기존 상용 모델과 비교해 20~50% 가량 경제성이 높다”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인허가를 획득하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