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증시가 막을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와 비교해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불안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주가 몰려있는 코스피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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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부터 다섯째) 등 증권업계 관련 인사들이 29일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진행하고 있다. |
코스피 지수는 29일 전날보다 1.97포인트(0.1%) 오른 2026.46으로 올해 전체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폐장일과 비교하면 3.3% 올라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286억 원, 개인투자자는 155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9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보다 1만4천 원(0.78%) 오른 180만2천 원으로 거래를 끝내는 등 시가총액 상위권인 대형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연말 기준으로 역대 최초로 13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대형주의 비중은 77%(1008조 원)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거래소는 “올해 외국인투자자가 선호하는 IT와 철강 등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며 “연초에는 대외 사건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증시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2월에 종가 기준 최저치인 1835.28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 들어 반등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과 같은 악재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29일 전날보다 4.17포인트(0.7%) 떨어진 631.4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폐장일과 비교하면 7.5% 하락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76억 원, 기관투자자는 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201조5천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0.1% 줄었다. 8월에 216조7천억 원까지 커졌지만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시가총액도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중소형주를 주로 매도했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 등 국내외 상황도 불안정했다”며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대형주를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돼 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업종인 제약, 의료정밀기기, 오락문화,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기업들도 올해 대외적인 악재에 시달렸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계약이 해지된 데 이어 공매도 논란이 일어났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기업 수도 82곳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32.8% 감소했다. 국내외에서 정치·경제적인 불안이 계속되면서 공모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