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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내증시 마감, 코스피 버텼지만 코스닥은 힘 못써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12-29 18: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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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증시가 막을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와 비교해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불안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주가 몰려있는 코스피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2016 국내증시 마감, 코스피 버텼지만 코스닥은 힘 못써  
▲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부터 다섯째) 등 증권업계 관련 인사들이 29일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9일 전날보다 1.97포인트(0.1%) 오른 2026.46으로 올해 전체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폐장일과 비교하면 3.3% 올라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286억 원, 개인투자자는 155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9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보다 1만4천 원(0.78%) 오른 180만2천 원으로 거래를 끝내는 등 시가총액 상위권인 대형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연말 기준으로 역대 최초로 1300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대형주의 비중은 77%(1008조 원)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거래소는 “올해 외국인투자자가 선호하는 IT와 철강 등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며 “연초에는 대외 사건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증시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2월에 종가 기준 최저치인 1835.28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 들어 반등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과 같은 악재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29일 전날보다 4.17포인트(0.7%) 떨어진 631.4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폐장일과 비교하면 7.5% 하락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76억 원, 기관투자자는 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201조5천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0.1% 줄었다. 8월에 216조7천억 원까지 커졌지만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시가총액도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중소형주를 주로 매도했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 등 국내외 상황도 불안정했다”며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대형주를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돼 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업종인 제약, 의료정밀기기, 오락문화,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기업들도 올해 대외적인 악재에 시달렸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계약이 해지된 데 이어 공매도 논란이 일어났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기업 수도 82곳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32.8% 감소했다. 국내외에서 정치·경제적인 불안이 계속되면서 공모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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