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한진해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경영상 불법행위을 놓고 소송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최근 유수홀딩스 비상장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을 상대로 한 가처분신청에서 원고측인 한진해운의 손을 들어주면서 앞으로 민사상 손해배상소송 등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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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
한진해운은 싸이버로지텍의 OPUS 콘테이너 및 OPUS 베셀 솔루션 영업이용 허락 등 처분행위를 금지해달라고 가처분신청을 내 이겼다고 27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싸이버로지텍이 한진해운 선박관리업무용 프로그램 ‘VMS’와 종합 해운물류서비스시스템 ‘알프스(ALPS)’ 명칭을 바꾸고 무단으로 사용하자 저작권 침해행위라고 보고 가처분신청을 냈다.
유수홀딩스 자회사 싸이버로지텍은 물류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이 개발한 물류시스템에 기반한 프로그램 영업에 제한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이끄는 유수홀딩스는 2014년 11월 한진해운홀딩스에서 이름이 바뀐 회사다. 임대사업과 자회사 배당수익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데 싸이버로지텍을 비롯 선박 및 선원관리업을 하는 유수에스엠, 화물운송 중개 등과 보관창고업을 하는 유수로지스틱스를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164억 원, 영업이익은 672억 원이다.
최 회장은 2014년 5월 한진해운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기고 손을 뗐다. 올해 한진해운은 정부 주도의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법정관리까지 내몰렸고 최 회장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뒤로 하고 자율협약 신청 직전 한진해운 주식 전량을 팔아치워 손실을 회피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최 회장은 국정감사에 불려나가고 검찰조사까지 받는 처지에 이르자 결국 한진해운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사재 100억 원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에도 유수홀딩스를 놓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유수로지스틱스가 해외영업에서 한진이란 명칭을 계속 유지하는 등 사실상 한진해운의 ‘보이지 않는’ 자산을 이용해 이득을 계속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유수홀딩스 주가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알려진 28일 8%대 급락한 데 이어 29일에도 장초반 내림세를 보였으나 전일과 같은 5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