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보다 나쁜 경제전망에 금리인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예상보다 경제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3개월 이내 기준금리를 2.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며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진 만큼 금융안정 리스크를 점검하면서도 추가적 금리인하로 경기를 진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관한 경계감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다만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률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인하로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며 “이에 더해 수출 둔화 폭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잠재 성장률 대비 실제 경제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부각된 스테이블코인 발행 문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혁신 가능성 측면에서 원화를 바탕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통화정책 유효성과 금융시장 신뢰, 안정 측면에서 일단 감독이 가능한 은행권을 중심으로 발행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프로젝트 한강의 예금토큰이 사실상 한국은행 네트워크에서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이를 점차 발전시켜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