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의 견조한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 ‘쿠키런: 킹덤’이 해외에서 역주행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8일 기준 지난해 3년 만에 연간 적자 고리를 끊어낸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표작인 ‘쿠키런: 킹덤’은 지난 1월 4주년 캠페인을 기점으로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신규 트래픽이 뚜렷하게 증가하며 IP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1분기 ‘킹덤’ 매출은 70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전분기 대비로는 18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올해 3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6%, 신규 이용자 수가 336% 각각 크게 늘었다.
이번 반등은 단순한 이벤트 효과에 그치지 않고 5월 초 핵심 캐릭터 ‘이터널 슈가 쿠키’ 업데이트가 이어지며 현재까지 매출과 트래픽 지표 모두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킹덤’의 매출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구권을 중심으로 UA(사용자 획득) 예산을 책정하는 등 전략적 해외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 게임이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1분기 깜짝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2분기에도 쿠키런 킹덤 매출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7개 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던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조길현 신임 대표 체제 아래 조직 재정비와 비용 효율화에 나서며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의 기반을 다졌다.
조 대표의 남은 과제는 ‘쿠키런: 킹덤’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2021년 출시돼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든 킹덤은 여전히 데브시스터즈 전체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은 초반 흥행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빠르게 매출이 하락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추가 성장을 위한 핵심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실시간 배틀 액션 장르로 개발된 이 게임은 기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퍼즐 등으로 이뤄졌던 쿠키런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과 경쟁 요소를 갖췄다.
신작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지난 4월 진행된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CBT)에는 약 1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작인 ‘모험의 탑’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76%는 해외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참여자 비중에서 보듯 쿠키런 IP의 글로벌 인지도가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며 “오븐스매시는 9월 출시가 예상되며 출시 직후 하루 평균 3~4억 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