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모든 계열사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한다.
삼성그룹과 SK그룹 계열사도 속속 탈퇴할 것으로 보여 전경련이 해체위기에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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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이 12월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
LG그룹은 27일 모든 계열사가 올해 안에 전경련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전경련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LG그룹 계열사들은 전경련 회원사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회비도 납부하지 않는다.
구본무 LG 회장이 6일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전경련은 기업들 사이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하며 탈퇴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LG그룹은 국내 4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전경련 탈퇴의 출발선을 끊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은 만큼 삼성그룹과 SK그룹 계열사도 이른 시일 안에 탈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주요 대기업들이 정부 압박으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규모 자금을 출연한 정황이 나타나며 이런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이미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혔다.
삼성그룹과 LG그룹, SK그룹 등 가장 많은 회비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대기업들이 잇따라 탈퇴할 경우 전경련은 운영에 차질을 빚고 존재할 명분도 잃게 된다.
전경련은 자체적인 쇄신안을 마련하고 회원사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2월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해체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T 역시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린 직후 전경련에 탈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뒤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