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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로 CDMO 고객 기술 유출 우려 불식,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로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5-22 16: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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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로 CDMO 고객 기술 유출 우려 불식,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로
▲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전후 지배구조.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 인적분할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신약 개발 사업으로 분할함으로써 수주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기술 유출 우려 등을 완전히 해소하고 의약품 개발 사업은 독립적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해 각 사업이 본연의 경쟁력을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앞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직은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겸임한다. 

이날 오전 9시 열린 인적분할 설명회에서 김영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앞으로 설립할 신규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 지주회사”라며 “경영 자문 컨설팅, 투자,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입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할은 서로 다른 방향성을 지닌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하나로 묶이면서 각 사업의 경쟁력과 가치가 희석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 부사장은 이번 분할은 오롯이 바이오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사업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맡고 있는 구조에서 기술 유출 우려 등 고객사의 이해 상충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로 CDMO 고객 기술 유출 우려 불식,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로
▲ 삼성에피스홀딩스 운영 방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승호 부사장은 “인적 분할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한 사업적인 환경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발의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인수할 당시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아직 성장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고객사들의 우려도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고객사의 이해상충 우려도 점차 커졌고 수주 경쟁력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수주 산업 특성상 두 사업의 구조적 분리는 고객사 신뢰 확보와 수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DMO 산업은 막대한 설비 투자가 선행되는 장치 산업으로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수주 확보가 필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국내에서 5개 공장을 가동하며 총 78만4천 리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2032년까지는 8공장까지 건설해 132만4천 리터의 생산 역량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3바이오캠퍼스 조성을 위해 송도 11공구 첨단산업 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단독 입찰에도 참여할 만큼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기존 항체 중심에서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고객사의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넘어 신약 개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20개 이상 제품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중심으로 한 항암제, 유전자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유 부사장은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삼성에피스홀딩스 아래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자회사 신설 계획도 언급했다.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계기로 기업가치 재평가도 기대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그동안 안정성을 중시하는 CDMO 사업 투자자들과 고수익을 중시하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사업 투자자 간의 투자 성향이 달라 두 회사의 기업 가치가 상쇄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분할 이후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되면 두 회사 모두 시장으로부터 적정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중복 상장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5년 동안 예정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준 부사장은 ”당분간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주력 자회사로 삼아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 시점에서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인적분할은 9월16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0월1일 완료될 예정이다. 10월 29일에는 존속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각각 진행된다.

분할 비율에 따라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1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0.65주, 삼성에피스홀딩스 0.35주를 배정받는다. 1주 미만의 단주는 분할 존속회사와 분할 신설 회사에서 재상장 첫날 종가로 환산해 각각 매입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단주는 각각 분할 존속회사와 분할 신설회사가 자기 주식으로 취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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